[ 목요일 밤의 체온 36.7˚C ]

 

" 술을 마시지 않고도 우리는 들떴고, 폭소했고, 왁자지껄했다.

오늘 우리의 체온은 36.7˚C쯤 되었을까?

일상에서, 직장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스페이스 X에서 벌어졌다.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 

 

 

 

무엇이든, 물어보고 답해요! 

 

한 주가 끝나가는 목요일 밤, 우리는 스페이스 X의 공간에 빙 둘러앉았다.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더듬더듬 풀어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다.

나와 이해관계가 전혀 얽혀있지 않으며, 나를 평가할 직장 상사도 아니고,

경쟁해야 할 동료도 아니고, 불만만 쏟아내는 고객도 아닌...

비슷한 고민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2030의 또래들 앞에서 우리는 방어의 가면을 잠시 내려놓았다.

 

우리가 서로에게 자신을 드러내놓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 서클이 자아내는 허용적 분위기, 공감적 분위기가 아닐까?

허용적인 분위기에서 누군가가 속마음을 털어 놓자, 그 마음에 공감하는 마음들이 생겼고 - 다른 이의 마음에 내 마음이 공명하는 것을 느끼며, 우리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신나게 웃고 떠들고, 심각해 졌다가 다시 미소 지었던,

그러한 두 시간 남짓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쩌면 살면서 단 한 번도...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내 발언과 내 존재 자체를 무한 긍정해주는 공동체를 만나보지 못 한 것은 아닐까?

가족은 마음의 짐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고, 학교 선생님은 정답을 말할 때만 칭찬해 주시고,

직장에서는 잘하면 본전, 못하면 욕바가지...

그렇다면 친구는 어떨까? 카카오톡 친구 목록의 프로필 사진을 하릴없이 스캔하며,

친구의 삶과 나의 삶을 은근히 경쟁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의 스터디 서클은, 실로 놀라운 공동체인 것이다.

 

서로에 대한 무한 긍정 파워를 추진력으로 칙칙 폭폭 나아가는 대화행 열차.

기차가 한칸 한칸 연결되듯, 우리는 한명 한명 서로에게 연결되고 있고,

서로의 투명한 마음을 통과하여 나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마법 같은 여행을 하고 있다.

목요일의 기차 여행을 마친 우리들은 분명 그 이전과는 다른 정류장에 서있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 6월 20일 '살아남기 위한 자원 발견하기' / 방법: 읽고 나누는 '독서서클' ]

 

오늘의 bgm은 만화영화 <귀를 기울이면(Whisper of the Heart)>의 주제곡 ‘Country Road’입니다. 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꿈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speh2bW1AQ&list=RDispeh2bW1AQ&start_radio=1

 

 

안녕하세요~ 클래여님에게 자발적 착취를 당해 후기를 올리게 된 폭포입니다.

 

지난 620일은 ‘청년기 서바이벌 키트 – 살아남기 위한 자원 발견하기’의 날이었습니다.

 

8주차 모임 중에서 다섯 번째 모임이었는데요, (늦은 탑승객으로서 제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모임이었지만) 그동안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든 모양인지 조금 더 편해지고 친밀해졌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체크인 질문(활동)은 다양한 형용사들 중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혹은 어울리고 싶은 수식어 한 가지를 선택해 그 이유를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플러스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냈나?)

 

나 자신을 스스로 정의해 보는 것이 저는 굉장히 어색하고 당황스러운 느낌이었는데요,

다들 주저 없이 잘 집어가셨습니다.

 

(용기..용기..)용감한 아하님, (손만) 깔끔한 현승님, 섬세한 바다님, 자유로운 한량님, (역설적으로)강한 꽃잔디님, 자유로운 자갈자갈님, 편안한 반딧불님, 다정한 클레여님, 그리고 애교많은 꾸~님까지!(꾸님은 특별히 클레여님이 하사해주심) >>  이하 급하게 생략생략! 

 

체크인 질문이 한 바퀴 돌 동안 늦참해 주신 분들도 속속들이 도착해 주셨구요~

학습관 축제에서 줍줍되신 벤지님도 막차를 타셨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독서토의 방식을 추가하여 아일라 아챠드의 <영혼으로부터의 초대>의 한 부분을 읽으며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나에게 있는 능력’이라는 챕터였는데요,

 

자신에게 이미 내재되어 있는 능력을 세 가지 요소를 통해 접근하여 발견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역사

: 어릴 적부터 나를 지켜봐 온 사람들이 나에 대해 했던 말과 나에 대한 기억들 떠올리기

(긍정적 내용이든 부정적 내용이든)

-> 이러한 것에서 나의 특성이 발견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장난감 자동차를 분해했던 사건

-> 파괴적인 아이라고 꾸지람을 받았겠지만 실은 차량 구동 원리를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 넘치는 성격의 아이었다는 것!

 

둘째, 활력

: 무언가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하게 되었던 일!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하면서 활력, 끊임없는 에너지를 느끼셨나요?

저는 책읽기, 글쓰기, 사람들과 밤새워 술 퍼(?)마시기, 악기 연주하기 등이 있었네요. 참고로 아하님은 예술가뿐만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창조적이고 새로운 일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또한 엄청나게도 이 일을 하면서 돈까지 받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군!”이라는 구절의 당사자도 나타났습니다 ! (짝짝짝)

 

셋째, 피드백

: 내 능력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그 도움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받은 피드백, 쉽게 말하면 칭찬과 감사의 말이겠죠? 우리는 항상 칭찬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고 배워왔지만, 그 칭찬 속에 나만의 강점이 숨어있을 수 있으니 칭찬의 기억을 모아 모아 추진력으로 사용해 봅시다!

 

이상의 세 가지 내용을 갈무리하며 글쓴이는 자기 영혼의 초대에 응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자기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죠. 타인들의 유동적인 기대치에 부응하며 살지 않게 됨으로써, 변하지 않는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도출된 토론거리 하나! (아하님과 뽀송님의 불꽃 설전>>  모두가 승자!!! ) 

 

1. 나만의 만족을 위해 사는 것이 가능한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 방식으로는 우리는 돈을 벌 수가 없다!!!

또한 무인도에 혼자 떨어졌을 때에도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등, 나를 표현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표현이라는 행위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를 표현해 버리고 먼지처럼 사라지면 그만인 걸까?

혹은 표현이라는 행위 자체가 나를 좀 알아봐줘, 인정해줘, 거봐 내말이 맞았지?’의 다른 표현인건가?

 

토론거리 둘!

 

2. 나 자신조차 유동적인 존재인데, 때로는 이것이, 때로는 저것이 하고 싶어지는 변덕스러운 존재인데...나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는 것도 허상 아닐까?

 

 

우리는 이렇게 한 편의 글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짧은 토론도 해 보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세 개의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소그룹 활동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서클은 빠름빠름 4명에게 한정 탑승을 허하고 있습니닷 

 

●슬래쉬워커  거절테라피  ●청년기 서바이벌키트

 

이 날은 처음으로 소규모의 서클의 소속감을 가지고 진행되다보니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한층 깊은 서로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슬래쉬워커는 무엇인지, 고민들과 장애물에 대해 얘기 나누었던 슬래쉬워커팀

 

슬래쉬워커 (미정) 

 

실천 노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즐겁게 주고 받으며 벌써 비공식 소모임을 계획 중이신 거절테라피팀

거절테라피 서클 (미정) 

그리고 다음 주부터 20? 빨리 와서 서로 숙제검사를 해주기로 한 실행력 갑 서바이벌키트~!

 

서바이벌 키트 (미정) 

 

우리 모두 !이!텐!션!된 상태로, 종료 시각을 20분이나 넘겨서야 대화행 열차를 멈춰 세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수고가 많았던 시간이 아니라 즐거움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모두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음 주에 만나요~!

 

 

*** 6월 20일 후기는 슬래쉬워커로 '작가'를 꿈꾸고 있는

서클원 폭포님이 한땀한땀 손수 작성해 주셨습니다 *** 

 

 

서클원 폭포: 세상 온갖 고민은 혼자 다하는 프로 걱정러, 이상을 꿈꾸지만 현실에 매여사는 현실적 이상주의자, 그래도 하고 싶은 건 꼭 해야하고 싫은 건 죽어도 싫은 고집쟁이 INFP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