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이 = 신발 끈 묶어주는 시간을 함께 기다리는 사이, OK!]


* 아래는 열려라참깨 김*진님이 직접 작성해주신 후기입니다. 힐링의 시간을 함께 느껴요!


 

 

수원 평생학습관으로 5명이 모여 한 차로 떠났습니다.

 

 

 

다른 참가자분들을 기다리면서 오늘의 날씨를 살필 겸 하늘을 보니 부쩍 높아져 있는 하늘의 높이와 하얗고 토실토실하게 부풀어있는 구름의 부피감에서 무릇 익어가는 가을 하늘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 좋은 날씨에 색다른 공간에서 가져보게 될 대화행 모임에 대한 기대도 커져갔고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어느 공간이던, 어떤 사람들과도 장소와 대상자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언어에 길들여져 있다 보니 숙고해야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주제들 내면을 되짚어 솔직함을 풀어놓는 순간들이 낯설고 간지러워 잘 시도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덜 친숙한 얼굴의 사람들이 만나 쉽게 올려 두지 않았던 주제들을 나눈 대화행 열차 안에 익숙해져 갈 때쯤 열차를 조금 더 먼 곳의 자연 속으로 출발시켜보면 어떨까 하는 바람으로 자율 워크숍 세 번째 주 열려라 참깨의 모임은 충주 종댕이길에서 함께 했습니다.

 

 

 

 

본래 경기도나 충청도의 사투리자, , 싸리 등으로 엮은 주둥이가 좁고 밑이 넓은 바구니 종다래끼를 부르는 말로 심항산을 종댕이 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금은 심항산이 계명산의 한쪽 끝자락에 붙어 있지만 본래는 계명산의 옛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계명산에 있는 마즈막재 고개 쪽에 주차를 하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전경은 두 시간여를 넘게 달려온 시간도 깜박 지워주는 것 같은 생생하고 감탄을 부르는 풍경이었습니다.

 

종댕이길은 충주 풍경길 9개 코스 중 하나로 계명산 휴양림과 연결되어 조망대-육각정-출렁다리-팔각정으로 이어지는 길을 산책할 수 있습니다.

 

 

 

마즈막재에서 본격 코스로 들어가는 오솔길을 걸으면서 

도보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정갈하게 깔린 데크길이 안전한 대화를 약속하는 대화행 서클과도 닮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좌측에는 심항산 우측의 충주호를 아우르는 숲길의 지형은 하트 모양을 닮아있어 걸으면 걸을수록 사랑이 깊어지는 길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길 중간쯤을 넘게 되는 작은 재인 종댕이 고개를 넘게 되면 한 달씩 젊어진다는 속설도 있고요.

 

함께한 열참(열려라참깨)의 참석자들 간 우정과 신뢰 또한 다른 종류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 명씩 구성원들의 첫인상과 느낌을 이야기하고 몇 번의 대화와 만남을 거친 현재의 달라진 느낌에 대해 초반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참석자 1 : 바쁘시고 다른 모임도 많은 것 같아 이 서클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따뜻하신 분으로 자신의 이야기와 타인의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필요하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참석자 2: 지나치게 솔직하고 무거운 주제들을 처음부터 꺼내놓아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특유의 반짝이는 회색빛으로 보인다

 

참석자 3: 의외로 귀여운 점이 많으신 것 같다!

 

한 사람의 지나온 과거와 개인만의 사정이라는 배경을 알기 전까지 받아들이는 표면적인 느낌과 외형은 하나의 편견이자 오해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포함된 자리에서 뒷담화가 아닌 앞담화(?)를 들어보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향긋한 숲향과 함께 피톤치드를 느끼고 한 명씩 지나갈 정도의 좁은 흙길을 토닥토닥 밟아가다 보니 뒤에서 앞에서 울리는 말소리에 깊이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동그라미가 아닌 일자형의 대화는 약간의 쑥스러움을 줄여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종댕이 고개를 넘어 바로 보이는 정자에서 아이스브레이킹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인터뷰어님이 준비해온 황금색 마이크를 들고 성실히 질문에 응답해주셨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과거의 순간과 이유에 대해 그때로 돌아가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싶은 아쉬움은 늘 남겠지만 학교 성적이 좋았던 중2 때로 돌아가고 싶고, 고치고 싶은 습관은 투명교정기를 잘 끼지 않았던 습관을 고치고 싶다였습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참석자분을 인터뷰하면서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나를 표현하는 한 단어라는 질문에 나는 젊다!라는 답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작은 오르막 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산책을 하다 보니 산등성이에 빛과 그늘이 함께 물들어 있는 광경이 보였습니다.

 

참석자 1님께서 지금과 같이 보이는 시간대를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해 질 녘 사물이 붉게 물들고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이 의미함을 함께 나누고, 능선을 비추는 빛과 그림자를 사람 안으로 담아 우리 자신에게 있는 양면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타인에게 보이는 모순된 행동과 말을 위로할 땐 누군들 완벽할 수 없는 사람의 존재 자체를 이해하고 아껴주면서 자신에게 점철된 문제에는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음을 각 참석자의 경험을 들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동전의 양면을 비유로 얘기해 주신 참석자님 말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동전의 양면처럼 앞면, 뒷면을 함께 가지고 있고 동전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라고요.

 

어스름이 내릴 저녁때쯤 종댕이길을 완주하였고, 저녁을 먹으며 끝나가는 하루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인터뷰이님께서 준비해오신 주제 본인이 바라는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대화하였습니다.

 

 

참석자 1: 자주 하던 생각이지만 말할 때마다 부담이 된다. 출판한 책이 10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인식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로 나가 배움의 기회를 얻고 스스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주고 싶다. 이러한 도전이 많은 이들에게 응원과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참석자 2: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현재 하고 있는 사업도 꾸준한 신뢰관계와 교류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역량을 떨치고 싶다. 임원 반열에 올라 후배들의 앞길을 가로막지 않는 올바른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참석자 3: 결혼의 유무는 확실하지 않지만 가족과 같은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고 싶고 한국의 미세먼지가 많이 걱정되기 때문에 겨울과 봄에는 스페인에서 나머지는 한국에서 사는 생활을 하고 싶다. 그때쯤엔 대학원 진학을 알아보고 싶다.

 

참석자 4: 좋은 사람이 옆자리에 있었으면 좋겠고 한적한 어촌에서 도서관 사서나, 책방을 운영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맛있게 먹을 커피숍을 운영하고 싶다.

 

 

깜깜해진 밤이 되어서야 출발지였던 평생학습관으로 도착했습니다.

 

목요일 3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에 갈증을 느꼈던 아쉬움을 마음껏 풀 수 있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대화를 들어줄 수 있었고, 다리를 움직이며 생각을 풀어내니 더 역동적인 느낌도 들었고요

 

 

믿고 지원해주신 학습관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과, 장시간 운전에 힘써주신 참석자님

다과 거리를 챙겨주신 참석자님

종댕이길을 알게 해 준 참석자님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해주신 모든 참석자님, 함께 하진 못했지만 마음을 보태주었을 열참의 참석자님 모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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